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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신청곡

지금 조카가 논산훈련소에 가 있어요.
작성자 박용기 작성일 2017.08.11 조회수 81회 댓글 0건

지금 조카가 논산훈련소에 가 있어요. 얼마나 더울까요?

집안형편이 어려워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까지 합격을 하고 대학은 방송통신대학교를 갔습니다.

요즘에 이런 아이는 없을겁니다.

고모는 빌딩청소일을 하시고 고모부는 군대에서 머리를 크게 다쳐 20년동안 병원에 누워만 계십니다.

부유했던 저희 고모집은 하루아침에 가난해졌습니다.

아파트 70평에서 반지하 방 두칸짜리 빌라월세로 옮겨갔습니다.

그 상실감이라는 건 말도 못합니다. 사람이 몸이 아프면 모든것을 잃는다더니 정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카는 성격이 밝았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신문배달을 했던 아이입니다.

저도 조카일을 도와줘봤는데 신문배달일을 하면서도 조카는 항상 웃었습니다.

그 날 하필 소나기가 줄기차게 와서 신문지가 다 젖었는데도 조카는 밝게 웃으며 이런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저를 

안심시켰습니다. 짜증이 날 법도 할텐데 조카는 짜증을 내지 않았습니다.

새벽에 신문배달이 끝나면 조카는 고모부 병간호를 하러가고 낮에 일하시는 고모는 저녁에 병원에 오셨습니다.

고모는 항상 지쳐있으셨습니다. 그런 고모한테 삼계탕 한 번 제대로 못 사드렸습니다. 저도 참 못난 조카입니다.

조카가 저한테도 편지를 보냈더라고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 자주 들여봐달라고.
나중에 내가 대학졸업하면 이 은혜는 갚는다고...

고종사촌끼리 무슨 은혜를 갚냐고.. 저는 그런 말을 했습니다. 

요즘에 내가 바빠서 고모,고모부한테 안부전화밖에 못해드린다니까..

그것만이라도 고맙다고 그러내요. 사촌형한테 섭섭하다고 그런말을 할 줄 알았는데...

이따 저녁에 고모부가 계시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가려고요. 병문안을 근 한달만에 가보내요. 참으로 죄송하내요.

고모한테 전화했더니 반갑게 제 전화를 받아주셨습니다.

'고모! 오늘 말복이래요. 제가 삼계탕 사 드릴께요. 진작에 사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근사한 음식 많이 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옥상달빛 -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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